제로클릭이란 용어 들어보셨나요?
요즘 네이버나 구글에서 뭔가를 검색해보면,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AI가 정리한 요약 답변이 먼저 뜨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검색 결과에서 마음에 드는 링크를 골라 클릭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검색 결과 페이지 자체가 답을 주기 때문에, 굳이 링크를 누르지 않아도 궁금증이 해소되고 있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콘텐츠를 만들어 유입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트래픽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검색은 했지만 외부 사이트로의 클릭 없이 끝나는 현상을 ‘제로클릭’이라고 부릅니다.
요즘 마케터들 사이에서 ‘제로클릭’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요.
앞으로 제로클릭이 더 커질 것이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법률마케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신뢰를 얻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법률마케팅은 원래 정보비대칭 해소를 핵심 가치로 삼아왔습니다.
의뢰인은 법을 모르기 때문에, 블로그나 콘텐츠를 통해 이해를 돕고, 신뢰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뢰를 통해 문의로 연결하는 방식이었죠.
“이 사무소는 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고, 실제로 잘 작동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도 이 방식이 통할까?’
왜 이런 생각을 하냐면,
정보비대칭을 줄여주던 기존 마케팅 방식을 AI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검색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블로그를 클릭하지 않아도, 요약 답변만으로 충분한 정보를 얻어버립니다.
“민사소송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으면, AI가 절차를 단계별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이 질문에 답하는 블로그 글이 유입의 시작점이었는데, 이제는 그 역할을 AI가 대신하는 거죠.
물론 정보를 잘 풀어주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정보를 많이 풀어서 고객을 설득한다”는 것만으로는 예전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정보 제공형 콘텐츠의 퍼널 역할이 AI에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법률마케팅은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들을 파고들어 포지셔닝 해야 합니다.
그럼 어떤 것을 파고들어야 할까요?
우선 현재 상황을 짚어봅시다.
제로클릭에 맞서 GEO 준비를 조금씩 해야하는 이유
우선, 고객들은 현재 의사결정은 한 군데에서만 하지 않습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 의사결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로도 분산되고 있습니다.
블로그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유튜브에서 먼저 검색하는 사람도 있고,
ChatGPT에 직접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의 채널에만 존재하면, 나머지 경로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단순히 “어떤 플랫폼을 잘 운영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매체를 어떻게 엮어서 운영하느냐”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단순히 사람이 보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넘어
AI가 읽고 인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거죠.
즉 GEO에 대한 준비도 시작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GEO란?
GEO는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의 약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ChatGPT, Perplexity, 구글 AI Overview 같은 AI 검색 엔진이 답변을 생성할 때
내 콘텐츠나 브랜드를 참고하고 인용하도록 만드는 전략입니다.
기존 SEO가 “검색 결과에서 내 글을 상위에 노출시키는 것”이었다면,
GEO는 “AI가 답변을 만들 때 내 콘텐츠를 재료로 쓰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요구되는 요소는 다릅니다.
SEO에서는 키워드 배치, 메타 태그, 백링크 같은 기술적 요소가 중심이었습니다.
GEO에서는 콘텐츠의 질 자체가 더 중요해집니다.
- 구조가 명확하고
- 질문에 대해 바로 답하고
- 사실 근거가 분명하고
- AI가 발췌해서 쓰기 쉬운 문장이 포함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죠.
솔직히 이런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인데요.
더 중요하게 봐야하는건 이겁니다.
AI는 실제로 어떤 콘텐츠를 인용할까?
자체 콘텐츠만 잘 만들면 될거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AI 검색과 LLM 인용은 대체로 높은 신뢰를 주는 출처에 쏠립니다.
검색 연구와 GEO 관련 자료들은 earned media,
즉 제3자 매체의 기사·인터뷰·전문 분석이 브랜드 자체 콘텐츠보다 더 자주 인용된다고 보여주고 있죠.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결국 AI가 신뢰하는 건 “내가 나에 대해 말한 것”보다 “권위 있는 제3자가 나를 언급한 것”인거죠.
앞으로의 GEO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체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것 뿐만 아니라
학회, 전문매체, 언론 노출 등을 통해 자신을 PR하고 알리는 미디어 스킬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다시 권위와 신호 전쟁
이제 앞으로의 법률 마케팅은 자체 채널 운영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부 콘텐츠 제작은 기본이고, 그 콘텐츠가 언론, 학회, 정부, 전문매체, 디렉토리 같은 고권위 도메인에 노출되도록 설계하는 일이 중요해질겁니다.
그래야 AI가 나를 더 명확하게 인식하고 고객에게 보여줄 것이니까요.
브랜드가 AI에게 인용되려면, “내 사이트에 무엇을 썼는가”보다 “어떤 권위 매체들이 나를 대신 증명해주는가”가 더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이제 법률마케터는 콘텐츠 제작자이면서 동시에 권위를 잘 디자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잘 만들고 광고를 잘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전문성을 어떤 매체에, 어떤 형식으로, 어떤 메시지로, 어떤 권위 신호와 함께 노출시킬지 기획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던 PR 지식들이 법률마케팅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순간들이 올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칼럼을 보고 계신 전문직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해 더 잘 얘기하고 퍼뜨릴 수 있는 미디어 스킬을 키우시라는 겁니다.
그래야 제 3자에게 권위를 인정받고, 권위를 인정받아야 AI에 인용될 수 있을 테니까요.

